Intro.
이번 글은 평소처럼 '~다' 형식이 아니라, 글을 보시는 분들께 이야기하듯이 '~합니다.'체로 써보려 합니다. 사실 7월 회고를 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이 8월 8일이니 말이지요. 하지만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의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서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7월 한 달 동안 무엇을 하고, 무엇을 배웠는가' 그리고 '8월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약속 거부 선언
6월 말, 종강을 하고 미뤄뒀던 약속들이 정말로 미친듯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저의 지인들은 '인천 지인', '서울 지인'으로 나눠지는데요. 한번 인천-서울-인천을 하는데에 왕복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부할 체력이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약속을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평소에는 오히려 제가 사람들을 모으는 포지션이지만, 이 당시에는 공부량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이후로 친구 생일이나 남자친구와의 만남 외에는 거의 약속을 잡지 않았습니다.
✒️ 3번의 여행
하지만 약속을 거부하기 전에 잡아뒀던 3번의 여행은 아주 알차게 갔다왔습니다. 부산 / 강화도 / 부산으로 다녀왔는데요, 사실 마지막 부산 여행에서는 수영장에서 한쪽 귀로 취업 세미나를 듣는 등 100% 편한 마음으로 즐기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 생활 패턴표
velog에서 hamham님이 작성하신 생활 패턴표를 너무 감명깊게 본 저는 저만의 생활 패턴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기상 / 루틴 시작 / 입실과 퇴실 / 순공부시 간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본가 or 여행 or 아이디어톤] 이 있던 날은 작성하지 않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거의 매일 기록했습니다.
제가 느낀 생활 패턴표의 장단점은 이렇습니다.
🔼 장점
- 기상&루틴&입실이 무의식적으로 연결된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스카 책상에 앉을 수 있다.
-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하기 싫어도 하게된다.
🔽 단점
- 매우 귀찮다.
- 한번 기록이 끊기면 마이너스 동기부여가 된다.
- 질린다.
✒️ 기상 인증 스터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기상 인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규칙적인 습관을 들이기로 한 첫 달이여서 그런지, 인증을 하는 습관이 잡히질 않아서 그런지, 상당한 금액(14000원)을 지각비로 냈습니다..🥲 저에겐 생활 패턴을 잡아주고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할 동기부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8월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코딩 학습일지
공부한 시간과 내용을 정리해서 학습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공부 시간을 분단위로 기록하는 것은 이번 연도에 생긴 습관입니다. 이 방법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쉬는 시간과 공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1시간 공부 & 10분 휴식을 유지하려 하는데요, '이 정도 했으면 쉬어도 되지 않나?'와 같은 생각이 들고 시계를 보면 보통 40분만 공부를 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때 더 집중해서 1시간을 채울 수 있게 해 줍니다.그리고 쉬는 시간을 지키기에도 좋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 성격과도 잘 맞아서 티스토리에 학습일지를 쓰기 전에도 혼자 적어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에 쓰고 나니 이 습관을 더욱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공부한 시간을 시원하게 공개한다는 게 7월 한 달간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발등튀김 주간을 선언했을 때는 무조건 10시간은 채워야 해! 하면서 집에 가고 싶은걸 꾹 참고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비록 제 학습일지의 조회수가 엄청 높지는 않지만, 학습일지를 보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의식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jsp에서 spring boot와 jwt로
7월 한 달 동안 정확하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jsp로 시작해서 jwt에 입문했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7월 초에는 서블릿이 뭔지도 몰랐는데, 지금은 spring boot로 어찌어찌 뭔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정말 크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 4F 회고
Fact (사실)
- 만족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지만, 어찌 되든 꾸준히 공부를 했다.
- 기상 스터디 덕분에 일찍 일어나서 스카에 오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새벽에 공부하는 새벽요정인 내게는 엄청난 변화! - 엄청난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공부시간을 엄청나게 끌어올렸다.
6월 말에는 하루 6-7시간 공부하면 많이 하는 거였는데, 지금은 보통 8시간, 많으면 10시간을 공부함 - 스프링 실습을 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렇게 하면 되는 군'하면서 얕은 깊이로 넘어간 부분이 많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스프링 부트 책으로 다시 개념을 정리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밀리고 있는 상황.. -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스프링 부트 진도를 나가느라 많이 못했다.
7월 목표가 백준 브론즈 -> 골드 였는데, 아직도 브론즈 1에 머물러 있음 ㅠ
Feeling (감정)
- 만족도 70%
- 가장 만족하는 것은, 공부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실력이 늘었다는 것도 스스로 '성장했구나' 느끼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위에 적었던 [얕은 깊이로 공부 / 알고리즘 공부 부족]과 같은 아쉬움이 있어서 조금 감점했다.
Finding (교훈)
- 하루에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음
너무 늦게 하지 말고 다음날 기상 시간이 밀리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게 결과적으로 가장 많이 할 수 있음 -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은 8~10시간임
- 점심을 1시간 안에 해결해야 흐름이 끊기지 않음
쉰답시고 2시간 정도 집에 있다 오면 오히려 공부가 안된다. 40~50분 정도 쉬는 게 베스트인 듯. - 기상인증을 하고 바로 스카로 와서 공부 시작하는 게 좋다.
그래야 기상인증도 할 맛이 나고, 일찍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서 잠도 일찍 잘 수 있음 - 스프링 부트 핵심가이드를 꼼꼼히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구글링을 하며 내용을 보충할 때에는 적당한 깊이까지만 내려가는 게 좋은 듯. 짜피 스프링 공부는 적어도 N회독은 할 것 같은데 회차를 늘려나가며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한 번에 너무 깊이 하지 말고.
- 너무 오래 앉아서 공부하면 무릎 아프니까 스카에 사람 없을 때는 서서 공부하자.
✒️ 요즘 하는 고민
한 이틀 전쯤, 잠들기 전에 눈물이 줄줄 나더군요. '지금 자고 몇시간뒤에 일어나서 또 그 짓을 해야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이 유독 에러에 허덕이던 날이긴 했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자각은 없었는데 문자 그대로 눈물이 펑펑 나서 당황했습니다. 물론 저는 금방금방 회복을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한 십분정도 울고, 자고, 일어나서 또 아무렇지 않게 공부를 하긴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들이 들어오는데, 그것을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답함도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전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등..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7월 회고록을 이제와서 작성을 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8월이 되었고 또 다시 새로운 단계의 공부를 해야하는데, 심신이 지친 상태인게 많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기 위해 제게 필요한건 무엇일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 Future Action
1️⃣ 육체적인 휴식
아주 조금은 쉬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래는 안되고,. 아주 조금! 하루정도? 쉬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희망!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가 더 어렵겠지만 상승한 나의 경험치로 나는 해쳐나갈 수 있다! 라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7월 회고록을 쓰면서 기운을 많이 받아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회고록을 쓰기 전에는 자책하는 마음이 훨씬 컸었는데, 지금 보니 나름 괜찮게 살았었네요.
3️⃣ 복습
소화되지 않는 개념들이 쌓이다보니 이게 엄청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8월에는 7월에 한 것들에 대해서 열심히 복습을 해보겠습니다. 복습 방법으로 '실습한 모든 코드를 티스토리로 옮겨서 하나하나 설명을 쓰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릴 것 같고, 여유로운 날을 하루 잡아서 반나절동안 코드를 보고 놓쳤던 개념들을 readme로 정리해보겠습니다.
4️⃣ 규칙적인 삶
7월 마지막주에 발등튀김을 한답시고 생활패턴을 엉망으로 만들었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 이제는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일찍 잠에 드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5️⃣ 귀찮더라도 매주 회고
한 주 회고를 하는데에 2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이 과정이 제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주를 회고하고 계획을 세웠더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상태가 되었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철학적인 질문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그런 질문들을 하다보면 답이 안나와서 더 공부를 하기 싫더라고요, 잡 생각을 없애는데에는 해야할 일을 정해놓고 그것만 하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7월 회고였습니다. 8월도 열심히 공부해서 회고를 남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