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오늘부터 개발자>의 표지에는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취업 개론'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비전공자를 위해 나온 책이니 나랑은 관련 없겠네'하고 넘겼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취업에 대한 지식'에서만큼은 비전공자와 내가 다르지 않은 것 같은 것 같았다.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고 2년간 많은 공부를 했지만,
어떻게 취업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항상 답을 내기 힘들었다.
막연하게 '코테 준비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만 했지, 정작 개발자 취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내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개발자라는 직업, 개발자가 하는 일, 개발자가 되는 방법
비전공자를 타겟팅한 만큼 개발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될 정도로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개발자 취업에 대해 잘 정리해둔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처음 든 생각은 '나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네?!😮'라는 것이었다.
책에 나온 개발자 교육 루트,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준비 과정, 블로그 활용법, 개발 분야와 언어에 대한 설명,
API, REST API, JSON 등의 지식까지 대부분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내용 자체는 거의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그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훑는 것은 또 느낌이 달랐다.
내가 갈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정리한 글을 읽다보니 전보다 더 넓게 생각하게 되고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마인드가 정리된 것 같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내용 자체는 거의 아는 내용이라 요약은 하지 않고,
인상 깊었던 내용, 책을 읽으며 변화하게 된 생각을 정리하는 식으로 독후감을 작성하려 한다.
직업으로서의 개발자
나는 개발자가 되어 행복한 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다 개발자라는 새로운 직업을 통해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어 행복해졌다.
100세 시대에 살아가며 5번씩은 직업을 바꾼다고 하는데 나는 그중 개발자를 선택한 것일 뿐이다.
책을 읽고 가장 많이 바뀐 생각이다.
'그래. 개발자라는 것도 하나의 직업일 뿐인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벌벌 떨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뒤쳐지기 싫다는 생각으로 학기, 방학 안 가리고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물론 두려움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너무 두려움에 휘둘렸던 것 같다.
'개발자'를 직업으로서 보고, 실패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길은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나는 언제든지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초봉에 연연하지 말자
개발자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우선 진정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첫 회사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개발 실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작은 곳에서 차근차근 배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자기 너무 현실적이 되는 것 같지만.. 이 또한 책을 읽고 크게 바뀐 생각이니 정리한다!!
대부분의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개발 쪽은 실력과 연봉이 비례한다.
비단 연봉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개발자의 본질은 실력이다' 할 정도로 실력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래도 내가 4년제 전공자인데.. 국비 교육생들보다는 좋은 곳 가야 하지 않겠어?'라며 스스로의 눈을 높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곳은 어디인가?'가 기준이 아니라 네임벨류, 초봉이 기준이 되었던 것 같다.
아무리 실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네임벨류는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이니 쉽게 놓을 수 없었다.
물론 네임벨류가 있는 곳이 더 성장할 기회가 많기도 하겠지만, 네임벨류에만 집중하여
다른 좋은 회사들은 고려하지도 않으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책을 통해 선배님이 해주시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니 새삼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연봉은 내 실력이 좋으면 뒤따라 오는 것이다.
초봉이 낮아도 일년 열심히 일해서 실력을 높이고, 다음 협상 때 높이면 된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그만한 대우를 안해준다면 성장한 실력으로 다른 기업에 스카웃 될 수 있는 것이다.
개발자의 본질은 실력!! 남들 눈을 의식해서 내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 곱씹어야 할 것 같다.
프로젝트에 대한 인사이트
- 팀 프로젝트에는 팀원간의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심리적 압박감을, 실력이 좋은 사람은 프로젝트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입장을 모두 경험해봤음에도 새로운 팀 프로젝트를 하면 또다시 이런 불평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그래, 이런 게 팀 프로젝트지'하며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 같은 실력을 갖고도 더 어필할 수 있어야 유리하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기록은 역시나 중요하다. '저는 2개월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보다 '저는 2개월간 블로그에 50개의 글을 쓰며 매일 공부한 내용을 기록했습니다.'가 더 실력을 어필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책에서 소개한 '매일 1개 글쓰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 지금 내 개발 실력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 구애받지 말고, 만들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틈틈이 기획해두자. 그리고 그 기획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기획이어야 한다. 개발 공부를 하며 조금씩 완성해나가는 것이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마무리
요즘들어 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지 모르겠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오.. 이 정도면 할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책에서 개발자의 최대 단점은 '성장하기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라 했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는 것?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며, 앞으로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나는 기술의 첨단에서 미래를 가장 먼저 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컴퓨터공학과에 왔고 지금은 ML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단점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더 애정을 느끼고, 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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