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한창 여행 서적에 빠져있었을 때, 이 책이 중고서점 여행 서적 코너에 꽂혀있는걸 본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시락을 싸서 파리를 여행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아마 책을 분류하시는 분이 책 이름만 보고 잘못 분류하셨던 것 같다.
그럼에도 제목이 참 발랄하다고 생각하여, 언젠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이후 드로우앤드류 채널에서 캘리최님 영상을 보고 여행 내용이 아닌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차마 해당 영상을 끝까지 보진 못했다.
그때 엄청난 게으름을 부리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비교되어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
언젠가 정신을 차리면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밀리의 서재에 담아두었고,
마침내 읽게 되었다.
일대기
- 돈 때문에 고등학교를 갈 수 없다는 말에 상경을 함
- 낮에는 와이셔츠 미싱,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님
- 경력을 살려 패션을 공부하고 싶어져 일본으로 유학을 감
- 일본에 갔더니 더 넓은 패션의 세계가 있었고, 끝을 보고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프랑스로 유학을 감
- 프랑스 패션 학교를 졸업
- 사업을 도와주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사업에 동참하게 됨
- 자금 운용책의 역할을 함
- 자동차 전시회를 기획 (이때 10억을 빌림)
- 기획이 망해서 10억의 빚을 지게됨
- 2년간 폐인처럼 생활
- 어머니를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기 시작
- 프랑스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며 다음 사업을 준비
- 마트에서 실시간으로 만드는 초밥 도시락 아이템을 구상하게 됨
- 초밥 장인, 맥도날드 이사 등에게 도움을 요청며 사업 준비
- 세계 11개국에 프랜차이즈를 내는 회사의 CEO
간단하게 적자면 위와 같다.
책에는 한 스텝에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까지 캘리최 회장의 고민, 결단력, 노하우들이 나와있었다.
닮고 싶었던 것
1. 결단력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캘리최 회장의 '결단력'이었다.
첫 스텝인 '상경'부터가 나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선택이다.
또 봉주르 하나 모르고 떠난 프랑스 유학은 또 어떻고,
일본의 초밥 장인을 찾아간다던지, 맥도날드 이사에게 연락을 취한다던지의 적극적임 또한 나에겐 없는 것들이었다.
2.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실행력
상경, 일본 유학, 프랑스 유학, 켈리델리 창업 등
켈리최 회장의 선택의 중심에는 항상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이 있었다.
걱정과 불안에 떠밀려 남은 선택지 중 그나마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게 아닌,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것.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우선시 했다.
요즘 일기에 자주 쓰는 말이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인데,
켈리최 회장처럼 되고 싶은 것을 모두 이룬다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자신감
캘리최 회장이 뭐라고 할진 모르겠지만,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그녀는 망설임이 없는 것 같았다.
수없이 많은 공부와 준비 끝에내린 결정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무엇보다 한번 결정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모든걸 쏟아냈기 때문에 참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깨달음을 준 문장
무척 괴로운 과정이지만, 새로운 시작의 첫 스텝은 '현실 직시'라는 점에서는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법이다.
꿈을 생각만 하고 있으면, 그건 머릿속에만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꿈을 종이에 쓰고 거기에 이루고 싶은 날짜까지 적으면, 그 순간 현실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 볼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붙여놓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자는 자신의 능력을 제한한다.
실패는 더욱 똑똑하게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시도해보지 않고는 누구도 자신이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행운과 우연에 인생을 거느니 내가 직접 찾아가는 편이 더 쉽고 빠르고 흥미진진할 뿐 아니라, 원하는 바를 이룰 가능성도 높다.
한 분야의 책 100권만 제대로 읽었다면, 그 분야 학위를 딴 것과 같다.
느낀 점
전체적으로 사업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쓰셨지만,
나는 켈리최 회장의 인간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배울점을 느꼈다.
(내가 지금 당장 사업을 할 사람은 아니므로,..)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 그 말이 더욱 실감이 난다.
꿈은 지금의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나를 더 가혹하게 다루게 한다.
어떨땐 차라리 꿈을 꾸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모든 것을 놓고 그냥저냥 살다보면,. 그것도 나름 좋다.
편안하고, 고통스럽지 않다.
몇시간 더 잤다고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매일 머리 아프게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그러다 문득 꿈을 꾸던 과거의 날들이 생각나면,.
그때가 더 강렬했고, 밀도 높았고, 행복했던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나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그때가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영화 메트릭스에서의 두 알약이 생각났다.
파란 약을 선택하면 현실에 안주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다.
흘러가는대로 그저 그런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반면, 빨간 약을 선택하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진짜 내 인생을 살 수 있다.
만약 내가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빨간 약을 선택하겠다!'고 고민 없이 적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편안한 삶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선뜻 빨간 약을 고르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나로 살아가는 삶이 더 좋은 삶임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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