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다.
영상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한테 인생은 너무 쉬운 것 같다'라고 말하던 저자의 태도가 너무 자신만만해서
약간 재수가 없었다는 것, 그게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 어떤 책을 읽을지 밀리의 서재를 탐험(?)하다가
이 책의 후기가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다수가 칭찬하는 책이니 읽어나 보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역행자 덕분에 내 생각이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느낀다.
요약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라고 부른다.
책은 역행자가 되는 7단계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1. 자의식 해체 - 탐색 / 인정 / 전환
2. 정체성 만들기 - 책을 통한 간접 최면 (되고자 하는 모습과 관련한 책 10권) / 주변에 선언 / 집단에 들어가기
3. 유전자 오작동 - 새로운 경험 회피 / 편견 / 평판 오작동 / 손실 회피 편향
4. 뇌 자동화 (뇌 최적화) - 22 전략(2년간 2시간씩 독서, 글쓰기) / 오목 이론 / 뇌 자극시키기
5. 역행자의 지식 - 기버가 되기 / 확률을 보고 선택하는 확률게임하기 / 타이탄의 도구들 / 메타인지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인 루트 - 상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기
7. 역행자의 쳇바퀴 - 위 6단계 반복
자세한 책의 `내용 정리`는 아래 북마크를 참고하면 된다.
나에게 적용
위에서 연노랑색으로 표시한 부분들이 나에게 특히 더 와닿았던 부분이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나는 나를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 보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란 걸 느꼈다.
예를 들어, 인스타를 안 하는 이유는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을 보고 기분 나빠지기 싫어서'이다.
그리고 나에게 실망하는 일이 생기면, '이번에 괜히 오버했네, 다음엔 비슷한 시도도 안 해야지'하고 숨어버렸다.
그 외에 나만 아는 내 생각의 알고리즘들이 모두 `내 자의식을 너무 소중히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마음들은 내 정신건강에는 좋지만,
열등감이 발동되었을 때 피하는 것보다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 성장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불편한 기분이 느껴진다면, 책에서 소개된 (탐색 / 인정 / 전환) 메커니즘을 활용할 것이다.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려는 마음 만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뇌는 내 자아가 너무 엉망이 되지 않도록, 답도 없는 이 문제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온갖 이유들을 가져다 대며 행동을 합리화한다. (중략) 상처를 봉합하고 적당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스스로가 일관되며 가치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해준다. (중략)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막는다. 그저 알량한 내 마음 한 조각 편하자고 말이다.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책을 읽기 전의 나는 패배감에 젖어있었다.
'나는 왜 이런 것조차 실패하는 사람일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내 스스로가 '어쩌면 이번에도 실패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내 정체성을 '환경 세팅으로 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설정하여 앞으로는 이에 맞는 생각들을 하려 한다.
이를 위해 자기 계발 분야 책을 10권 정도 읽고(독서), 모세숲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주변에 선언 / 집단에 들어가기)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허황된 목표를 세우고 항상 실패한다. 실패 후에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하기 바쁘고, 남 탓, 환경 탓을 하며 자위를 한다. 이 짓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고 싶으면, 나 스스로를 믿기보다 환경 설정을 더 중요시했다. (중략)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나를 훈련시킬 운동장을 만들어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게 핵심이다. 나는 게으르고 합리화에 능한 사람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중략) 나는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 자유의지를 믿지 않는다. 인간은 그저 유전자와 환경의 조합으로 움직이는 공식 같은 거라 생각한다.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새로운 경험 회피'는 나에게 정말 치명적인 유전자 오작동이다.
카페도 항상 가던 카페만 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걸 싫어하고, 새로운 분야의 지식은 피하는 등,..
특히 공부를 하다가도 새로운 개념을 마주치면, 고통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다 '유전자의 오작동 or 클루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더 오기를 가지고 맞설 것이다.
또 나는 내 평판을 망치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이 때문에 낭비한 시간들도 적지 않다.
특히 내가 무너진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필요 이상으로 자책을 하곤 했다.
그리고 이 자책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돌아와서 다른 할 일에도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7시 기상 인증을 하기로 했으나 인증을 못했다면, 너무 속상해서 그날 하루를 망나니처럼 살곤 했다 ㅠ
따라서 앞으로는 철판을 깔고 잘못한 건 확실히 인정하는 태도를 갖고자 한다.
그리고 평판에 민감한 내 성격을 활용해서 지인들에게 돈을 걸고 공부&다이어트 내기를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
앞으로 돈내기를 애용할 것 같다.
<새로운 경험 회피>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며 일을 실패했을 때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역행자는 이 원초적 두려움이 쓸모없는 것임을 이해하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본능을 역행하여 고의로 패배에 직면함으로써 레벨업을 하기도 한다. (중략)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일수록 막대한 부를 얻도록 사회가 설정되어 있다.
<평판 오작동>
그러니 눈치 보지 마라. 평판을 신경 쓰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노심초사 신경 쓰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유전자 오작동>
모든 사람이 유전자 오작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가 오히려 기회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도 유전자의 오작동일 뿐이다.
4단계 - 뇌 최적화
자청님은 2시간씩 2년 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하셨다고 한다.
솔직히 내 상황에서 2시간씩 독서와 글쓰기는 하려면 할 수는 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책을 읽자!!'라는 다짐을 책을 읽으며 했지만, 책을 읽은 지 꽤 지난 지금에도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진 않다 ㅠ
그래도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자청님만큼 3-4권을 읽진 못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만큼은 반드시 써야겠다!
모르는 분야에 들어갈 때 책을 20권쯤 읽으면 남들보다 훨씬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난 솔직히 당신이 이 책에서 ‘22 전략과 운동’, 딱 2가지만 얻어가도 성공이라 생각한다.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기버가 되기>
7-8만원 들여서 한국에 택배를 붙이더라도, 캐리어 한쪽은 다 선물로 채워가자는 생각을 했다.
고마웠던 사람들을 위해 선물을 사 가는 걸 아까워하지 말자!
<메타인지>
회고록을 작성해가며, 내가 넘쳐나는 추진력에 비해 실행력이 참 부족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더 게으른 사람이다.
내 현재 위치는 아무리 자기 계발을 하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자의식만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무리한 목표를 잡는 것은 앞으로 지양하려 한다.
실행력이 올라올 때까지 어떻게 사람들은 성실하고, 생산력 있는 삶을 사는지에 대한 책을 읽고
그 책들을 바탕으로 고쳐나가 보자!
직접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본인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인지하면서 뇌를 최적화해야 한다. 단순히 책에만 빠져 관념 속에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실행을 통해 실패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메타 인지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혼자서 자기 계발서만 읽는 사람들에겐 별다른 발전이 없다. 읽고 배운 것을 어떤 형태로든 시도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 배운 것과 행한 것이 선순환을 하며 피드백되지 않으면 자칫 뜬구름 잡는 상태에 머물 수 있다.
총평
어떤 분들은 '어느 자기계발 서적에서나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곤 하지만, 자기 계발에 입문하고 있는 나로서는 굉장한 인사이트를 가진 책이었다.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도 정말 체계적인 방식이었고, 무엇보다 저자가 그 7단계를 밟아가며 본인이 느낀 것들을 가르쳐주는 느낌이라 설득력도 있었다.
책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이래서 막혀있었구나' or '나의 이런 부분이 발목을 잡고 있었구나'하고 깨닫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tmi지만 북마크를 가장 많이 한 책이 이 책으로 갱신되었다. (무려 159개의 북마크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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